폭력과 상스러움 (진중권)
Written in 2002-06-22


그러니까 3월말에 은영이와 신영이를 먼저 한국에 보내고 두달가량 혼자 있으며 책을 몇권 읽었다.

스스로 조울증에 의지박약, 자기합리로 자기규정하고 있는 나에게 체질적으로 미국생활은 맞지 않는 일일런지도 모르겠다. 이런저런 쓰잘데없는 약속들로 하루하루를 채워 별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시간을 보내던 한국생활과는 달리, 여기에서는 홀로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많다.

기억이 닿는 아주 오래전부터 현재까지 말한 행동한 모든것들이 자연스레 선명하게 다가오고, 그 일관성 없음에 괴로워 함은 쉽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도움이 되었다고 해두지..

나에게 있어 사는게 쉽지 않은것은 그 구체적인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어떤일에 부딪혔을때 생각하고 행동해야할 방법들이 항상 헷갈리기 때문인듯 하다. 아니면 그냥 생각만 많던지..

하나의 일에대해 서너가지의 행동을 대여섯가지의 생각을 하게되고, 결국 양시론으로 가다가 양비론으로 흘러 모든것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곤하지..

그나마 생각은 열어야 한다는 유치한 강박과 강제속에 이런저런 글들을 겉으로만 읽기는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생각을 정립하지 못하고, 결국 쉬운 방법으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내 생각을 맡기고 있다..

강준만에게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읽고, 진중권에게서 세상을 꼬아 보는 방법을 배우고, 김규항에게서 삶속에서의 작은 진보를 주워듣는다. 김훈에게서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고, 고종석 노혜경에게서 진보여야할 구실을 찾는다. 마치 내 것인양..

진중권의 글모음인 폭력과 상스러움은 총 열두개의 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의 전반에 걸친 이해와 해석이 부럽다. 자기는 쉽게 썼다고는 하는데 여전히 쉽지는 않고, 몇가지 구미에 맞는 것만 다시 다음의 내 행동을 변명하기위해 집어넣었다.

진중권이 조선일보 독자마당에서나 월장 사태에서 보여준 양비론이나 양시론을 쓰지않는 전투적 글쓰기(?)나, 조선노동당 가입을 천명하며 보여준 행동등에서 심정적으로나마 지지하며, 내 생각의 계도를 좀더 맏겨야겠다.

*** 비폭력을 위한 최선의 방법은 화해의 희생양을 하나 뺀 모든 사람의 일치다. 르네 지라르

그런데 문제는, 쓰잘데 없는 생각하지 말고 오늘 할일이나 열심히하며 살라는 마누라의 말이고, 그 말에 대꾸하지 못하는 나다. 아.. 신영이 장난감을 위해 오늘도 열심히 일을 해야지.. 아 하기싫어..
by shini | 2004/07/17 06:26 | 트랙백 | 덧글(1)
트랙백 주소 : http://hanshin.egloos.com/tb/1625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아무개 at 2004/09/01 07:51
조선노동당이 아니라 민주노동당이 아닌가 싶어요. ^^;
--김규항씨 블로그에서 트랙백 타고 온 손님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