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에 대한 혐오
김규항의 블로그

그의 말마따나, 김규항의 글의 요체를 '위선에 대한 혐오'라고 규정한다면, 괜한 의심부터 드는 것은 전적으로 나의 탓이다. 비록 그의 입바른 (이건 절대적으로 나의 가치에 비춘 평가이다.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가장 기본적인 입장을 때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말들을 정면으로 부정할 수 없지만, 그가 말하고 있는 자리가 분명 다르기 때문일것이다.

그는 한국 지식인의 사회를 도저히 구제 불가능한 위선과 권력(권위는 좋은 말이다.) 의 시궁창이라고 보고 있지만, 그 역시 이미 지식인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주류를 의도적으로 벗어난' 내지는 '재야의 도덕적인' 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지만 말이다.

뭔가 그는 삶의 불확실성과 생활의 지분거림에서 벗어난 듯 보인다. 당연한 말만 하고 해야될 일들만 한다. (..고 믿고 있다.) 분명 그의 생활과 나의 생활은 다르다. 생각이 입장을 그래서 구체적 생활을 만들고 있다면, 내가 그의 글들을 읽고 있는 것은 적어도 '생각'은 같기 또는 같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생활'도 바꾸고 싶기 때문이다.

행동을 그래서 생활을 바꾸기는 어렵다. 생각이 생활과 같다면 차라리 효율적으로 살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생각과 행동이 다를 때이다. 끊임없는 변명과 외면, 그리고 자학뿐이다.

변명(사는 다 그런거지. 사람들은 다 그래. 니 할 일이나 잘해..)이 생각을 생활에 끼워 맞출때마다 괴롭고 부끄럽다. 내 생각이 뭔지도 알기 어렵다. 그게 입바른 사람들의 '말과 글'을 읽는 이유이다. 그들의 생활은 여전히 의심스럽지만 그들의 '말과 글'이 내 생활이 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by shini | 2004/08/28 07:27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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